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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정(絶頂)'에서 김형석(金亨錫) 교수로
절정 - 이육사
매운 계절(季節)의 채찍에 갈겨
마침내 북방(北方)으로 휩쓸려 오다.
하늘도 그만 지쳐 끝난 고원(高原)
서릿발 칼날진 그 위에 서다.
어데다 무릎을 꿇어야 하나
한 발 재겨 디딜 곳조차 없다.
이러매 눈 감아 생각해 볼밖에
겨울은 강철로 된 무지갠가 보다.
9월 19일 숙명여대 근방에 '요지(用事 : 일)'이 있어 지하철을 탔는데, 바로 이촌역(駅)에서 이육사(李陸史) 선생의 시(詩)을 배견(拝見)하게 되었습니다.
젊은 날, 이 시를 읽고 몸에 전율이 흘렀던 때가 기억이 납니다. '겨울은 강철로 된 무지갠가 보다'라는 마지막 싯구가 특히 강렬한 인상을 주고 있지요.
젊은 날, 필자는 이육사 시인과 유치환 시인 등의 시를, 만나는 사람들 앞에서 종종 낭송하곤 했는데,
마침 숙대 근방에 있는 '죠렌(常連 : 단골)' 치과(歯科)의 늙은 OL이 이날 필자에게 "요즘도 아직 시 낭송을 하세요?"라고 묻는 것이었습니다.
필자는 깜짝 놀랐습니다. 사람들이 아직도 나를 '시를 애호했고 시낭송을 즐겨 했던 문학청년'으로 기억하고 있구나, 라는 생각이 들자, 그 옛날(あの日 時代)로 돌아가고 싶은 마음에 사로잡혀 눈물이 날 지경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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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그 옛날들(あの日 時代たち)이 그립습니다. 아, 옛날이여, 내 어찌 Old Man이 되어 이곳에서 초라하게 서성이고 있는가?
그러나 필자의 Sophia대학 선배 김형석 교수를 봐서 알듯이,
때는 바야흐로 '인생 100세 시대'로,
필자의 생도 '생애현역(生涯現役)'으로서 지금부터가 인생의 다이고미(醍醐味 : 진짜 맛)을 낼 수 있는 시기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간바리마스(頑張ります : 힘내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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