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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어준이 진짜 능력자라면 왜 TBS에 앉아 있나
교통방송(TBS)의 김어준이 광고료를 많이 벌여들였다고 하지만, 그것은 거의 전부가 민주당 사람들이 장(長)으로 앉아 있는 지방자치단체로부터 나온 돈입니다.
그러니까 자기들끼리 주고받은 돈이지요. 그래놓고 뭐 김어준이 능력이 있어 광고수입을 많이 올렸다구요? 에라, 이 거짓말쟁이들아~, 에라, 이 음흉한 자들아~.
서울시(박원순 시절), 경기도 등에서 받은 광고료였다면, 그것은 분명 국민의 세금으로부뒤 나온 돈입니다.
순수한 민간기업체로부터 받은 광고료였다면 OK이지만, 김어준의 방송은 그렇지 않았습니다. 자기들(민주당 사람들)끼리 서로 나눠먹은 것입니다. TBS(교통방송)가 김어준에게 돈을 준 방식도 공식 계약서에 의한 것이 아니라, 계약서도 없는 완전 주먹구구식 '개판'이었습니다.
그러면 이판에 한번 물어봅시다. 김어준이 그렇게 능력있는 자라면, (tbs처럼 거의 똑같이 청와대-민주당 쪽에서 장악하고 있는) mbc나 sbs에 가서 진행자를 하지 왜 tbs 같은 곳에 남아 있느냐는 말입니다.
mbc나 sbs 같은 곳에서 인기를 끈다면 김어준이 능력있는 앵커라 인정해 드리겠습니다. tbs와 같은 '촌 스피커'에서 '막 패대는 식'으로 방송하고 있는 주제에 뭐가 그리 자랑스럽다는 말입니까? 왜 그리 시끄럽습니까? 허기야 '촌 스피커'니까 시끄러울 수밖에 없겠지만요. uhhh~.
김어준이여, 그대가 진정 능력이 있는 자라면 왜 아직 거기(tbs)에 앉아 있나? mbc나 sbs로 가서 시청율을 올리면 그때는 내 그대를 능력있다고 인정해 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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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청래 의원에게 보낸 강준만의 카라쿠치(辛口=쓴소리)
입력 2021.05.09. 오후 1:20 수정 2021.05.09. 오후 7:02
‘김어준의 뉴스공장’이 돈벌이를 잘하는 건 김씨의 천재성보다는 정권 차원의 밀어주기 덕분이라고 봐야 하지 않을까요? ‘청취율 1위’를 내세워 반론을 하실지도 모르겠습니다만, ‘김어준의 뉴스공장’의 연간 수익 70억원의 큰 몫이 정부·지자체·공공기관의 광고와 협찬이라는 걸 잘 아시잖습니까.
정청래 민주당 의원님, 안녕하시지요? 지난 4월29일 국회 법사위원장에 박광온 의원이 내정되자 정 의원님은 “쿨하게 받아들인다”며 박 의원에게 축하를 보냈습니다. 그간의 관례에 따르자면 법사위원장 1순위였음에도 그런 대인배다운 모습을 보인 것에 감명을 받은 사람이 많았을 겁니다. 저는 그간 정 의원님을 독설을 잘하는 ‘강경파’로만 알았는데, 정 의원님이 패널로 고정 출연한 어느 텔레비전 프로그램을 자주 시청하면서 생각이 좀 바뀌었습니다. 유머 감각이 뛰어난데다 얼마든지 소통이 가능한 분이라는 걸 알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최근 <교통방송> ‘김어준의 뉴스공장’의 진행자인 김어준씨를 둘러싸고 벌어진 논란에 대해 말씀을 좀 드리고 싶습니다.
소모적인 정치적 갈등이 발생했을 때 국회의원의 역할은 무엇일까요? 그 갈등의 원인까지 파고들어 비슷한 갈등이 생기지 않게끔 제도적 개혁까지 이뤄내는 것일까요, 아니면 갈등을 빚는 당사자들 중 옳다고 생각하는 어느 한 편을 들어 싸우는 것일까요? 저는 전자를 택하고 싶습니다. 물론 후자의 일도 필요할 때가 있겠지만, 적어도 ‘김어준 논란’은 그런 경우는 아니라는 게 제 생각입니다.
그런데 민주당 의원들이 택한 건 후자였습니다. 야당의 공격이 부당하니 맞서 싸워 김씨를 지켜야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여러 의원들 가운데 정 의원님의 활약이 가장 돋보였지요. 정 의원님은 “김어준의 천재성 때문에 마이너 방송에 불과한 <티비에스>(TBS) ‘뉴스공장’에 청취자들이 열광하는 것이 아닌가”라면서 “청취율 1위가 증명하지 않는가. 라디오 방송 역사의 신기원”이라고 극찬했습니다. 또 “김어준에 대한 공격이 이래도 안 되고 저래도 안 되니까 결국 추접스럽게 출연료를 갖고 물고 늘어진다. 처연하다”며 “야구로 치면 김어준은 라디오 업계의 국내 엠브이피(MVP) 투수다. 김어준의 출연료가 안 높으면 그것이 이상한 것”이라고 했습니다.
저는 “김어준씨보다는 교통방송과 정권이 더 문제”라는 생각을 갖고 있기에 출연료 문제엔 별 관심이 없습니다. 야당의 공격 방식에도 동의하지 않습니다. 그럼에도 정 의원님의 말씀엔 동의하기 어려운 점이 있습니다. 이미 손석춘 건국대 교수가 잘 지적했듯이, “‘김어준의 뉴스공장’은 노골적인 진영 방송”입니다. 내심 동의하시리라 믿습니다. 공영방송이 정파성이 강한 정치팬덤을 주요 수용자로 삼는 걸 목표로 기획된 방송 프로그램을 내보내는 것부터가 잘못됐다는 게 제 생각입니다.
정치팬덤의 욕구를 잘 충족시켜준다는 점에서 김씨가 천재성을 갖고 있는 건 분명합니다. 하지만 ‘김어준의 뉴스공장’이 돈벌이를 잘하는 건 그런 천재성보다는 정권 차원의 밀어주기 덕분이라고 봐야 하지 않을까요? ‘청취율 1위’를 내세워 반론을 하실지도 모르겠습니다만, ‘김어준의 뉴스공장’의 연간 수익 70억원의 큰 몫이 정부·지자체·공공기관의 광고와 협찬이라는 걸 잘 아시잖습니까.
교통방송이 균형을 취하기 위해 친여가 아닌 친야 정치팬덤을 주요 수용자로 삼는 유사 프로그램을 내보낸다고 가정해보시지요. 친야 지지자들의 속을 후련하게 만들어주면, 청취율 1위를 다투는 기록을 세우는 건 어려운 일이 아닙니다. 그럼에도 돈벌이는 어려울 것입니다. 정부·지자체·공공기관이 균형을 취하기 위해 광고·협찬비를 친야 프로그램에도 쓸 거라고 믿으시는가요? 기업들이 정권 눈치 전혀 보지 않고 광고·협찬비를 댈 수 있을 거라고 믿으시는가요?
지금 우리가 목격하고 있는 게 ‘라디오 방송역사의 신기원’인 건 맞지만, 그건 라디오를 정치적 도구로 쓰던 과거 역사로의 퇴행이라는 점에서의 신기원일 뿐입니다. 이런 식으로 이뤄지는 공영방송의 전반적인 퇴행을 바로잡자고 외친 건 야당 시절의 문재인 대통령과 민주당이었습니다. 문 대통령이 여러 차례에 걸쳐 “정권의 입맛에 맞는 사장을 앉히기 쉬운 현 공영방송사의 사장 선임권을 개혁해서 그 권한을 국민에게 돌려줘야 한다”고 주장했던 걸 잘 기억하실 겁니다. 이는 현재 공영방송 3사 노동조합도 요구하고 있는 사항입니다. 정권 잡은 후에 달라지는 내로남불, 지긋지긋하지도 않나요?
교통방송은 이미 재단법인으로 독립했다는 주장을 내세우고 있지만, 현 사장 선임은 독립 이전에 이루어진 것으로 이른바 ‘알박기’로 볼 수 있는 것입니다. 교통방송 경영진은 앞으로 어떻게 ‘정치적 중립’을 지키겠다는 청사진을 밝히는 게 옳습니다. 공영방송 지배구조 관련 법안을 대표 발의했던 전문가인 정 의원님께서 이런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하는 방향으로 애써주시면 고맙겠습니다.
@ 강준만=전북대 신문방송학과 명예교수, 한겨레신문, 202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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