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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나 리뷰(China Review)/習近平정권 Watch

‘시진핑 이후’를 담당할 상하이 세력, 차세대를 뛰어넘는 차차기의 신성은 1970년대생 주중밍(朱忠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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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이후’를 담당할 상하이 세력, 차세대를 뛰어넘는 차차기의 신성은 1970년대생 주중밍(朱忠明)

중국 정가에 새로운 바람이 불어오고 있다. 세간의 주목을 받던 ‘차세대’ 정치인들을 제쳐서 변방으로 밀어낼 기세를 지닌, ‘차차세대’ 신진 인사의 등장이라 하겠다.

그 대표 격이 지난 9월 4일, 중앙직할시인 상하이의 시장 대리로 임명된 주중밍(朱忠明·54) 이다.

각광을 받고 있는 1972년생 주중밍은 향후 상하이 시장 직에 정식 취임할 것으로 예상된다.

주목할 만한 점은, 중앙 지도자로 나아가는 등용문이자 상하이의 2인자 자리에, 1970년대에 태어난 이른바 ‘70후(後)’ 인재가 등용되었다는 역사적 변화다.
전임 시장과 비교하면 무려 12세나 연소해진 셈이다.

공산당 총서기 겸 국가주석인 시진핑(習近平·73)의 후계자 구도는 지난 10년간 끊이지 않는 화제거리였다.

시 주석은 1953년생이므로 ‘50후’ 세대에 속한다. 통상적인 관례에 의거한다면 1960년대에 출생‘60후’ 세대가 시 주석의 뒤를 잇는 것이 자연스러운 수순이라 하겠다.
  

상하이 시장이, 1960년대생에서 1970년대생(後·허우)인 주중밍(朱忠明·54) 시장대리로 바뀌었다.

하지만 현재 당 최고 지도자로서 이미 3기 연임에 들어선 시 주석은 2027년 가을로 예정된 공산당 대회에서 4기 연임을 노리는 태세를 취하고 있으며, 용퇴할 기색은 전혀 내비치지 않고 있다.

만일 시 주석이 ‘1기 5년 × 4회 = 20년’ 동안 장기 집권을 이어간다면, 차기 지도자로 거론되던 ‘60후’ 세대에겐 실질적인 집권의 기회는 주어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처신이 까다로워진 1960년대생

어디까지나 조연에 머물 뿐 결코 자신들의 시대가 오지 않을 수도 있다는 현실 앞에서, ‘60후’ 정치인들의 처신은 더없이 까다로워졌다.

이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일화가 있다. ‘60후’의 대표 주자 중 한 사람은 상하이시의 최고 권력자인 천지닝(陳吉寧·62)이다.

1964년생인 그는 상하이시 공산당위원회 서기와 당 중앙 정치국 위원을 겸임하고 있고, 신임 시장 대리인 주중밍의 상급자이다.

약 2년 전, 리셴룽 전 싱가포르 총리가 상하이를 방문하여 천지닝 서기와 회담을 가진 바 있다.
직후에 리 전 총리는 싱가포르 언론을 향해 “중국의 차세대 지도자와 새로운 관계를 맺길 희망한다”며 천 서기를 높이 평가하는 발언을 남겼다.

이 발언은 뜻밖의 파문을 세계 각국에 일으켰다. “중국의 차기 최고 지도자는 천지닝이 될 것이다”라는 추측이 순식간에 확산된 것이다.

리셴룽 전 총리가 베이징에서 시 주석을 접견한 직후 상하이를 찾았기에, 무언가의 감촉에 의해 지레짐작으로 천 서기를 추켜세운 것으로 받아들여졌다.
  

전국정치협상회의 개막식에 참석한 상하이시 수장 천지닝(陳吉寧) (3월 4일, 베이징 인민대회당)


세계적으로 퍼져나간 ‘시진핑 이후’에 대한 억측을 귀로 들은 천지닝 서기는, 도리어 심대한 위기감을 느꼈을 것이 분명하다.

본래라면 ‘영예로운 추측'으로 받아들일 수 있으나, 현재의 중국 체제하에서는 시 주석의 역린을 건드릴 수 있는 ‘위험천만한 억측’이 되기 때문이다.

시 주석이 집권 연장의 기류를 풍기고 있는 상황에서, 조금이라도 그 자리를 탐하는 ‘야심’이 있다고 간주된다면, 천 서기의 정치적 미래 또한 물거품이 될 수밖에 없을 것이다.

리셴룽 전 총리의 발언은, 본인의 의도와는 무관하게, 과도한 찬사로, 상대방을 곤경에 빠뜨리는 ‘호메고로시(褒め殺し : 칭찬하여 위해를 가함)'가 되었던 것으로 보인다.

관계자에 따르면, 천지닝 서기와 그 측근들은, 이 위험한 추측이 언론보도와 SNS를 통해 중국 내부에 확산되어 내부 문제로 비화되는 것을 막기 위해, 각고의 노력을 기울이며 해명에 골몰했다고 전해진다.
당시 상당한 동요가 있었음을 짐작할 수 있다.

역대 상하이시 서기(최고 수장) 다수는 최고 지도부인 당 정치국 상무위원으로 승진하곤 했다.

그러나 최고 지도자 자리는 차원이 다른 문제이다. 오늘날 중국에서는 시 주석을 향한 절대적인 충성 표명만이 스스로의 안위를 보장하는 길이다.

실제로 문화대혁명 시절, 최고 지도자였던 마오쩌둥(毛沢東)의 후계자로 지목되었던 린뱌오(林彪)가, 후에 야심을 품은 반역자로 몰려 비참한 죽음을 맞이했던 두려운 역사적 전례가 남아있다.

20년 전 상하이시 서기(최고 수장)의 실각과 연결된 習 주석의 출세

역대 최고 지도자들을 배출해 온 상하이라는 도시에는 깊은 함정이 도사리고 있다.

정확히 20년 전, 중앙 권력투쟁과 밀접하게 연계된 대형 사건이 상하이에서 발발하였다. 차세대 지도자의 유력한 후보였던 당시 상하이시 서기 천량위(陳良宇)가 전격 실각한 것이다.

근로자들로부터 거둔 막대한 사회보험기금이 부정 유용됐다는 대형 비리 사건이었다. 천량위에게는 징역 18년의 중형이 선고되었다.
  

2006년에 상하이에서 발각된 사회보험(보장)기금의 부정유용사건으로, 천량위(陳良宇)에 징역18년의 실형판결을 내린 천진시 법정(天津市 裁判所).
2005년 당시의 천량위 전 상하이시 공산당위원회 서기(당 정치국 위원). 그는 이듬해인 2006년에 실각하였다.

그러나 이 사건의 배후에는 정치적 계산이 깔려 있었다고 전해진다.

당시 국가주석이었던 후진타오(胡錦濤·83)에 있어, ‘상왕 정치(院政)’를 펼치던 전임자 장쩌민(江澤民·2022년 서거)은 눈엣가시와 같은 존재였다고 한다.

그래서 장쩌민이 이끄는 ‘상하이방’의 차세대 희망이었던 천량위를 퇴출시킬 수 있다면, 후진타오는 자신의 권력 기반을 한층 공고히 다질 수 있다고 굳게 믿었을 것이라는 게, 관계자들의 분석이다.

상하이를 무대로 펼쳐진 이 대형 사건은 20년이 지난 오늘날 중국의 정치 지형과도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다.

천량위의 실각 후 얼마 지나지 않아, 상하이시의 서기(최고 수장)로 발탁된 인물은, 바로 당시에는 이름이 거의 알려지지 않았던 무명의 시진핑(習近平)이었다.

당시 시진핑은 군 소속의 유명 가수인 펑리위안(彭麗媛)의 남편으로 더욱 알려져 있었다.

정치인으로서의 習의 역량은 미지수였으며, 그의 이름을 아는 이도 드물었다.

반면 후진타오 주석이 밀어주던 차세대 에이스는 향후 총리가 되는 리커창(李克強·2023년 68세로 서거)으로, 당시 이미 널리 알려진 인물이었다.

習 주석이 리커창의 라이벌로 부각되기 시작한 것은 2007년 봄, 저장성(浙江省) 수장에서 상하이 수장으로 자리를 옮기면서부터이다.

천량위 사건이 없었다면 시진핑의 상하이 행도, 나아가 중국 최고 지도자의 자리에 오르는 길도 열리지 않았을지 모른다. 단연코 그 사건은 習의 운명을 바꾸어 놓았던 것이다.

시진핑·리창 두 사람과의 공통점, 재정에 능통한 주중밍(朱忠明)

지금까지 상하이를 거쳐 국가주석이나 총리 직에 오른 인물로는 시진핑 주석, 장쩌민 전 주석, 주룽지(朱鎔基) 전 총리(2026년 서거), 그리고 현 리창(李強·67) 총리 등이 있다.

반면 수도 베이징의 서기(수장)를 지낸 인물들은 뜻밖에도 냉대를 받아왔다.
    

7월 1일 오전 중국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연설 중인 시진핑.


저장성을 거쳐 상하이를 경유해 중앙 무대로 뛰어오른 시 주석 및 리창 총리와 유사한 궤적을 그리는 인물이, 바로 상하이 시장 대리가 된 주중밍이다.

주중민은 출신지인 저장성에서 오랫동안 재정 부문 간부로 봉직하였으며, 중앙정부 재정부 차관을 거쳐, 이제 상하이에 입성한 것이다.

리창 총리 역시 저장성 근무 시절 주중밍과 인연을 맺은 바 있다.

‘70후’의 선두 주자인 주중밍이 향후 상하이 시장을 거쳐 상하이 최고 권력인 당위원회 서기 등으로 승진한다면, 차세대로 여겨지던 ‘60후’를 건너뛰고 차차세대의 진정한 에이스로 급부상할 가능성이 높다.

주중밍은 6년 후 차차기 공산당 대회가 열릴 2032년에 환갑(60세)이 된다. 이는 중국 정가에서는 여전히 젊은 축에 속하며, 시 주석이 중국 최고 지도자에 올랐을 당시의 연배와도 큰 차이가 없다.

역대 최고 지도자들을 배출해 온 젖과 꿀이 흐르는 땅, 상하이의 향후 동향을 지속적으로 주목해 봐야 할 것 같다.

위・아래에 종종 뜨는 선정성 광고는 막아도 막아도 계속 뚫고 들어오고 있네요. 양해하옵시고 오해 마시기 바랍니다.

@ 시사평론가 이호(실명 : 이규석)가 보내드리는 국제정세분석 「H. Lee Geopolitics(이호 국제정치)」 와, 정통시사쇼・특별뉴스쇼 「News Commentary(이호 시사분석)」 는, 유튜브 이호TV (イ・ホTV)를 통해 시청・감상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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