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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박한 트럼프 방중에 드리운 먹구름, 해협 역봉쇄로 대중 압박… 시진핑 주석도 반격 태세
미 백악관이 단독으로 발표한 5월 14~15일 트럼프 대통령의 중국 방문이라는 대형 이벤트까지 이제 20여 일만이 남았습니다.
그런데 이 시점에 미·중 양국 사이에 심상치 않은 기류가 흐르기 시작했습니다.
문제는 중국 경제의 명줄을 쥐고 있는 호르무즈 해협입니다.
이란을 압박하기 위해 미군이 실시 중인 호르무즈 해협 ‘역봉쇄(逆封鎖)’에는 이면(裏面)의 목적이 있습니다.
이는 세계 최대 원유 수입국으로서 해당 해협을 이용해 온 중국을 강하게 조이려는 의도와도 맞닿아 있습니다.

중국 입장에서는 우호국인 이란에 의한 해협 봉쇄라면, 이란과의 이면 거래를 통해 일부 중국행 유조선을 통과시키는 것이 가능했을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미군에 의한 역봉쇄라면 이야기는 전혀 달라집니다.
실제로 미 해군은 호르무즈 해협 동쪽 오만만에서 해상 봉쇄를 돌파하려던 이란 화물선을 군사력을 동원해 나포했습니다.
원유를 중심으로 한 이란과의 무역을 중시해 온 중국으로서도 이제는 쉽게 움직일 수 없는 처지입니다.
시진핑 주석, 호르무즈 해협 개방 최초 언급
지난 20일, 시진핑 주석이 마침내 트럼프 대통령을 향해 반격의 태세를 취했습니다.
시 주석은 사우디아라비아의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와의 전화 회담에서 “호르무즈 해협의 정상적인 통항은 반드시 확보되어야 한다”라고 발언했습니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의 역봉쇄 조치에 이의를 제기한 것이 명백하며, 시 주석이 공석에서 해협 개방을 요구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상황이 심상치 않습니다.

중국 또한 산유국이기는 하나, 중국 경제를 지탱하는 제조업의 에너지 소비량이 막대하여 수입 원유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구조입니다.
전체 원유 소비 중 중동 의존도는 약 40%에 달하며, 이 물량은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해 중국에 도착합니다.
중국행 유조선의 항행 불능 상태가 길어지면 이는 즉각 사활적인 문제가 됩니다.
중국의 저명한 경제학자들은, 이 호르무즈 해협 위기에 대해, 원유 수입 대국인 중국이 충분히 예견할 수 있었음에도 지금까지 무시해 온 위기, 즉 ‘회색 코뿔소’라고 평하고 있습니다.

시 주석은 이란 문제를 둘러싸고 적극적인 외교 행보를 보이고 있습니다. 14일에는 베이징에서 아부다비 수장국(토호국)의 칼리드 왕세자와 만나 “세계를 ‘정글의 법칙’으로 되돌려서는 안 된다”라고 강조했습니다.
이는 약육강식과 힘에 의한 지배를 비판할 때 중국이 자주 사용하는 표현으로, 이번에는 미국의 이란 공격을 겨냥한 강력한 견제구라 할 수 있습니다.
본래 중국의 입장에서 베스트 시나리오는 4월 중 미·이란 협상이 타결되고, 그 토대 위에서 5월에 트럼프 대통령을 맞는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협상 결렬로 전쟁이 장기화될 시나리오 역시 고려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입니다.

미군의 역봉쇄에 따른 긴박감으로 정세는 유동적입니다.
시 주석으로서는 트럼프 대통령과 협력하여 역봉쇄를 풀지 못하면, 현재도 상당히 어려운 중국 경제가 파탄에 이를 수 있습니다.
중국이 이란을 설득해야만 하는 강력한 동기가 하나 더 추가된 셈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에 이란에 대한 무기 지원을 하지 말라고 쐐기를 박았음을 굳이 밝힌 것도 이와 연관이 있습니다.
시 주석과 서신을 교환한 트럼프 대통령은, 시 주석으로부터 "무기 공여는 하고 있지 않다"는 부정의 답변을 받았다고 전했습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5월 중순 예정된 시 주석과의 회담에 기대감을 나타내면서도, “다만 (중국이) 잊지 말아야 할 것은, 만약 싸워야 한다면 우리는 누구보다도 싸움에 능하다는 점”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이는 이란 편을 들지 말라는 강력한 압박입니다.
스콧 베센트 미 재무장관의 최근 발언에서도 미·중 간 수 싸움이 치열해지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그는 미군의 봉쇄 조치로 인해 중국이 이란산 원유를 일시적으로 구매할 수 없게 될 것이라는 견해를 밝혔습니다.
베센트 장관은 또한 “중국은 신뢰할 수 없는 국제적 파트너”라고 지적했습니다.
그 이유로 대이란 군사작전 개시 이후 중국이 원유 사재기를 지속하며 비축량을 늘린 점을 들었습니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의 방중에 대해 과도한 기대를 품지 말라는 경고이기도 합니다.
‘소바집 배달’식 화법으로 중국의 움직임을 봉쇄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에 “곧 가겠다”라고 말하면서도 좀처럼 움직이지 않는, 이른바 ‘소바집 배달(주문이 밀려 곧 간다고만 하고 늦는 상황)’ 식의 행태를 보이고 있습니다.
묘하게도 방중의 장애물을 스스로 만들어 내면서, 연기된 후의 구체적인 일정은 단독으로 공개하고 있습니다.
중국 측은 그를 부정하지는 않고 있지만, 구체적인 일정 언급은 피해 왔습니다.
중국의 외교 관례상 중요한 외교 일정은 직전까지 밝히지 않으며, 한 달 이상 앞선 일정을 공식 발표하는 것은 전례가 없는 일입니다.
당초 3월 31일부터 4월 2일로 잡혔던 트럼프 대통령의 방중 일정을 미 정부 관계자가 확인해 준 것은 2월 20일로, 미군의 이란 공격 8일 전이었습니다.
그러나 3월 16일이 되자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 전쟁을 이유로 한 달 정도의 방중 연기를 중국에 요청했다고 밝혔습니다.
그리고 3월 25일, 백악관은 재설정된 방중 시기를 ‘5월 14~15일’이라고 단독 발표했습니다.
방중에 비정상적으로 적극적이었던 트럼프 대통령에게는 별도의 계산이 있었습니다.
선제적으로 자신의 구체적인 방중 일정을 세계에 공표함으로써, 이란에 우호국인 중국의 손발을 묶으려는 전략입니다.
시 주석은 트럼프 대통령의 방문을 간절히 기다리고 있습니다. 이 기회를 망치고 싶지 않기에, 무슨 일이 있어도 조만간 베이징을 방문할 귀빈을 정면으로 비난할 수 없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점을 꿰뚫어 본 것입니다.
이는 2025년 10월 30일, 한국 부산의 공군기지라는 이례적인 장소에서 시 주석과 회담하며 2026년 미·중 정상 상호 방문에 합의했을 때,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체감한 직관이기도 할 것입니다.

이 유리한 상황을 이용하지 않을 리 없습니다. 예상대로 트럼프 대통령은 연초부터 공세에 나섰습니다. 중국의 남미 거점이자 중요한 원유 수입처인 베네수엘라를 급습했고, 2월 말에는 이란 공격을 감행했습니다. 이는 미국 측의 이기적인 행보로 보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를 허용해 버린 시 주석에게도 책임의 일단이 있습니다.
베네수엘라에 이어 이란에 대해서도 위협적인 태도를 취하는 트럼프 대통령을 정면으로 지목해 비판하지 못하고 있는 것입니다.
시 주석과 중국 외교 당국은 현재 그러한 딜레마에 빠져 있습니다.
중국의 5월 노동절 연휴 전까지가 분수령
중국은 5월 초 일본과 유사한 대형 연휴에 들어갑니다. 5월 1일부터 5일까지는 거의 모든 움직임이 멈추는 ‘골든 위크’입니다.
5월 중순의 트럼프 방중을 예정대로 실행할 것인가에 대한 결단은 4월 말까지 내려져야 합니다.
실현을 위한 문턱은 상당히 높습니다. 우선 파키스탄을 중재자로 하는 미·이란 협상의 향방을 지켜볼 필요가 있습니다.
그 이면에서 시 주석과 트럼프 대통령이 치열한 수 싸움을 이어가고 있다는 점도 잊어서는 안 됩니다.
중국 경제에 타격을 주는 미군의 호르무즈 해협 역봉쇄는 베이징 정상회담을 향한 (그리고 그 이후의) 미·중 협의에 있어 주요 의제가 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습니다.
√ 위・아래에 종종 뜨는 선정성 광고는 막아도 막아도 계속 뚫고 들어오고 있네요. 양해하옵시고 오해 마시기 바랍니다.
@ 시사평론가 이호(실명 : 이규석)가 보내드리는 동북아정세분석 「H. Lee Geopolitics」 와, 정통시사쇼・특별뉴스쇼 「News Commentary」 는, 유튜브 이호TV (イ・ホTV)를 통해 시청・감상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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