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한일카케하시/雄河의 PROPOSE

'에도꼬(江戸っ子)'와 '서울 아이' (다가오는 서울시장선거를 내다보며)

728x90
반응형


'에도꼬(江戸っ子)'와 '서울 아이'

(다가오는 서울시장선거를 내다보며)

서울시장선거(補選)가 다가오면서 출마할 후보들의 윤곽이 드러나고 있다. 우선 그들이 서울시장 후보로서의 자격이 있는지 의문이다. 오십보백보, 거기가 거기인 인물들이 후보에 오르락거리고 있는 것 같다.

일본에는 '에도꼬(江戸っ子)'라른 말이 있다. 에도는 도쿄(東京)의 옛이름이다. 그러니까 저 말은 결국은
'도쿄 아이'라는 뜻이 된다.
일단은 에도에서 태어나 에도에서 자라난 사람들을 가리켜 에도꼬로 지칭한다고 보면 된다.
그러나 "三代江戸に住めばー"라는 속담이 있듯이, 3대(三代) 정도가 에도(江戸)에서 태어나 계속 살고 있을 때 진정한 에도꼬라는 칭호를 얻을 수 있는 것 같다.

'서울 아이'도 마찬가지가 아닐까? 자기가 서울에서 태어났다고 해도 자기 아버지가 촌(田舎) 사람이면 그는 진정한 서울 아이가 아니지 않을까? 3대(三代) 정도가 서울에서 살아야 제대로 된 서울사람 대접을 받지 않을까 싶다.

그런데 위의 에도꼬들은 정말로 프라이드가 대단했다. 도쿠가와 이에야스가 조성했던 에도를 '꽃 피는 에도' '하나 노 미야꼬(花の都)'로 부르며 누구나 에도로 가고 싶어 했다.

한국계 야구선수 장훈이 서쪽 깡촌 지방에서 야구공 좀 만지다가, 에도(도쿄)에 있는 프로구단에 입단하면서 춤추듯 기뻐했던 일도, 꽃피는 에도가 얼마나 일본인들이 가고 싶어하는 도시였는지를 말해주는 대목이 아닐 수 없다.

에도 사람들은 산뜻한 기풍(気風)에다 에도변(弁)이라 불리는 또렷한 말투, 시원스런 돈 씀씀이 등으로 '상남자'들로 여겨져 왔었다.

필자도 도쿄에서 소피아대학에서 삼년, 근무할 때는 신쥬쿠(新宿)에서 일년, 시부야(渋谷)에서 사년 님짓을 보냈으니 도쿄를 경험할 만큼은 했다.
월세를 산 것도 최고부자 동네인 덴엔쵸후(田園調布)에서 일년, 아주 싼 동네인 아다치구(足立区)에서 칠년을 살았으니, 도쿄의 풍정에는 웬만한 일본인보다도 더 익숙하다고 말할 수도 있겠다.

그러나 이제는 다 지나간 일이다. 이제는 그 추억만을 지니고 살아간다. 제갈량도 상산 조자룡에게 말했다는데ᆢ "노장은 이제 전투에 나가지 않아도 된다. 추억이나 되돌리며 살게나."

그러나 추억이나 반추하며 살기에는 내겐 아직 할일이 남아 있다. 앞으로의 일이 내겐 더 흥미로운 일이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각설하고, 에도꼬들이 일본(사회)에서 차지하는 위상이 있듯이, 서울아이들이 한국에서도 제대로 활약하기를 기대해 본다.

내년 봄 치러질 서울시장 선거(補選)에는 우선 '서울아이'들이 후보로 나서는 것이 어떨까 한다.
서울시장 후보로 들먹여지고 있는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박영선은 서울아이가 아니다. 경남 창녕 출신의 뜨네기이다. 게다가 목하 가장 화제가 되고 있는, 文대통령이 나온 그 K대 출신이다. 흐미, 이제는 오욕의 전당이 되어 버린 그 K대학! 서울지검장 이성윤도 그 대학 출신. (총명하고, 풍류를 즐길 줄 아는 K대 출신자들에게는 경의를 표한다.)

또한 시울시장 후보로 역시 이름을 올리고 있는 야권의 나경원도 서울에서 태어나긴 했지만, 그의 부(父) 나채성이 충북 영동 출신이기 때문에, 엄밀히 말해 나경원도 서울아이는 아니다. 적어도 3대째까지는 서울에서 살아야 진정한 서울아이라고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여당 의원 우상호도 서울시장 후보로 얼굴을 들이밀고 있지만, 우상호도 서울아이는 아니다. 그는 강원도 철원 출신인 이나카모노(田舎者 : 촌놈)이다.


@

728x90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