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幸せって何だろう

간만의 종로3가 나들이 -- 80년대 있던 곳을 이제사 돌아드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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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만의 종로3가 나들이 -- 80년대 있던 곳을 이제사 돌아드니…


5월 10일 오후 친구들을 만나 식사 한번 하기 위해 종로3가에 들렸습니다.

바로 아래 보이는 것은 파고다공원 바로 뒤에 있는 낙원빌딩입니다.


바로 저곳이 내 '청춘의 Library'로서 내 청춘의 꿈을 지폈던 곳입니다. 지금 다시 다시 들러 보니 감무량(感無量)입니다.

그런데 대한민국 최고의 정목(丁目)이랄 수 있는 종로3정목(종로3가)이 아직까지도 새롭게 개발이 되고 있지 않으니 참 의아합니다.
긴또깡(김두한)이 주름잡았던 종로2정목(종로2가)도 80년대의 모습 그대로 남아있는 곳이 많아, 종로도 이제 대한민국 최고의 시타마치(下町 : 번화가)로서의 위상을 잃어가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그래도 종로3가 저 낙원빌딩 아래에 있는 낙원상가 건물에는 영화관들이 몇개 들어서 있네요.


낙원상가 4층에는 실버영화관, 낭만극장 등이 들어서 있다. 실버영화관의 관람료는 아주 저렴하게 1000원이라고 한다.
실버영화관(Silver Cinema)과 낭만극장(Classic Cinema-Cine Romance) 등의 간판을 내걸고 있는 낙원상가 건물 정면 모습. 맨 왼쪽 간판에 클로즈업되어 있는 여자는 엘리자베스(리즈) 테일러.


80년대는 그래도 (準)개봉관 역할을 했던 할리우드 극장이 자리잡고 있었는데, 이제는 올드팬이나 노인들을 위해 적은 객석의 클래식 영화관(館)만 들어서 있는 것 같습니다.

그러면 어떤 클래식 영화들이 보여지고 있는지 한번 보실까요?


클라크 게이블과 비비안 리의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風と共に去りぬ)'

그런데 마릴린 몬로와 송해가 투쇼트를 보여주고 있네요. 이 송해와 마릴린 몬로의 투쇼트는 확실히 넌센스이겠죠? ㅎ~
쥴리 앤드류스의 '사운드 오브 뮤직'
노부인(老いた婦人)의 회상으로부터 시작되는 '타이티닉'
'영웅본색'과 '로미오와 쥴리엣'

전부 올드팬들의 향수를 자극하는 좋은 영화들이군요. 한번 영화관 쪽으로 올라가 분위기라도 보고 싶었지만, 오늘은 종로에 다른 일(用事)이 있는 관계로 그냥 참았습니다.

옆에 파고다 공원 주변을 바라보니 또 이색적인 풍경이 눈에 들어 옵니다. 공원 담장에 붙어 있는 간이 테이블과 의자에서 노인들이 장기를 두고 있습니다. 참 노도카나(長閑な : 편안하고 한가로운) 풍경입니다. '김수현의 여자' 윤여정은 바로 저런 주변을 돌아다니며 성매매를 했다지요(영화 '죽여 주는 여자' 속에서 ㅎ~).

파고다 공원 밖 담장에 붙어있는 테이블과 의자에서 노인들이 장기를 두며 '한중한'을 즐기고있다.


(사족) 요즘 TV조선에서 방영된 '결혼 작사 이혼 작곡'이란 드라마도 필경 그 극본가는 '김수현 키즈'였을 겁니다. 김수현을 오마주하여 아주 통속적이고 풍속적인 '아줌마 드라마'를 써 냈더라구요. 게다가 김수현에 한술 더 떠 주술적 요소까지 가미시겼더라구요.
더욱 한심한 일은, 티비 조선이 이 야하고도 남사스러운 '풍속(風俗)드라마'를 진종일 재방송하고 있었다는 것입니다. 이게 티비조선ㆍ스포츠조선 등등 조선 미디어의 현재지(現在地 : 현주소)인 것으로 비쳐지고 있습니다. 嗚呼~! '내로남불'은 이 조선미디어 쪽에서 많이 하고 있는 것으로 보여진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이윽고 종로3가에 있는 보쌈집ㆍ족발집에 들려 간만에 푸짐하게 식사를 했습니다.

보쌈집ㆍ족발집으로 유명한 종로3가의 최부자집.

간만에 마신 소주 맛이 기맥힐 정도로 맛이 좋았다. 친구와 '오샤쿠(お酌 : 술진을 주고 받음)'할 때는 역시 소주가 제일인가 보다. 몇시간을 먹고 마시면서 이야기의 꽃을 피웠다.
나의 친구인 작가와 기업가

나의 청춘이 고스란히 묻혀 있는 종로. 이번의 5월 10일의 종로나들이는 아쉽지만 이것으로 마쳤습니다.
앞으로는 좋은 작품 하나 더 쓰고 종로거리에 나가 크게 한번 울어볼 생각입니다. 남자라는 이유로 울지 못했던 날들을 위하여~~ ^^.

'고독과 향수'의 오토코(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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