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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lm ・Drama

아카데미상 '미나리'의 윤여정과 '사요나라'의 우메키 미요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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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카데미상 '미나리'의 윤여정과 '사요나라'의 우메키 미요시

 

美 LA 할리우드 돌비극장 유니온역에서 열린 제93회 아카데미상(오스카상) 시상식(4.25=현지시간)에서 윤여정이 '미나리'로 여우조연상을 수상해, 102년 한국영화사에 커다란 금자탑을 세우게 됐지요.

 

 

'미나리'는 작품상, 감독상, 각본상, 음악상 등 무려 6개부문의 후보에 지명되기도 했습니다. 놀랄 만한 일입니다.

작년 '기생충'이 감독상, 작품상 등 4개부문의 오스카상을 탔을 때도 어쩌다 찾아온 행운(幸運) 정도로 생각된다는 의견도 있었습니다만, 이번에 '미나리'까지 큰 주목을 끌었다니, 보통일이 아닌 것은 분명하군요.

 

 

'뭔가'가 있었는 것은 틀림 없는데, 그 뭔가가 무엇인지 한참을 생각하게 만드는군요.

할리우드로 대변되는 미국영화는 두 부류의 영화가 있었습니다. 그 하나는 람보 시리즈, 분노의 질주 시리즈, 수퍼맨 시리즈 등 영웅을 대망하는 부류의 영화입니다. 아주 미국적이고 '팬 아메리카니즘(범미주의)'을 그 기저에 깔고 있는 것들이라고 할까요?

또 하나는 잔잔한 휴머니즘을 보여주는 부류의 영화입니다. 한국에서의 이민자들의 고난・애환・꿈・가족애 등를 담은 '미나리'는 분명 인류공통의 가치로서의 휴머니티를 잘 보여줬던 것으로 보입니다.

 

 

한편 '미나리'가 어필할 수 있었던 것은, 지금의 미국정치의 분단과 불안하기 짝이 없는 국내정세 때문이었다고 분석할 수도 있겠습니다.

인종갈등이 심하고 최근에는 아시아계 사람들에 대한 증오범죄(헤이트 크라임)가 판을 치고 있었습니다. ----이 증오범죄의 원인을 제공한 것은 물론 중국 우한(武漢)에서 발생한 것으로 되어 있는 공포의 전염병 코로나19이긴 하지만.

그러나 美 당국은 이 아시아계(系)에 대한 헤이트 크라임을 자제ㆍ금지시키며, 분열ㆍ분단된 국내정세를 진정(沈静化 )시키려고 했습니다.

그 와중에서 아시아(한국) 이민자의 미국정착과정을 그린 '미나리'를 높이 평가해주는 일이야말로, 아시아인에 대한 증오범죄를 줄이는 데 기여할 수 있을 (한 몫 할 수 있을=一役買う) 것이라고 생각했을 수도 있습니다.

거기다가 '미나리'가 가족, 휴머니티, 아메리칸 드림 등과 같은 보편적 주제를 담고 있기 때문에, 미나리에 높은 평점을 주어 미국사회에 크게 알리는 데 그다지 망설일 필요도 없었다고 봅니다.

그리 되어 '미나리'는 구미(欧米)의 여러 나라에서 두각을 드러내면서 부머(BOOMER)가 됐던 것으로 보입니다. 그 최고정점은 윤여정의 제93회 아카데미상(오스카상) 여우조연상 수상이겠지요.

【사족】 그런데 아카데미상 여우조연상은 알려졌다시피 윤여정이 처음은 아니군요. 1958년 제30회 아카데미상에서 '사요나라(Sayonara, 1957)'로 日 여배우 우메키 미요시(梅木美代志)가 받은 적이 있군요. 마론 브란도와 같이 출연했습니다.

 

 

'사요나라'는 2차대전 뒤 일본을 배경으로 한 영화로, 이 작품에서 우메키 미요시는 연인이었던 미군과 신쥬(心中=동반자살)를 택하는 비련의 여인을 연기해 내 오스카상의 영광을 안았습니다. 

우메키 미요시가 상을 받을 때인 1950년대는, 국제정치의 이론과 사상으로는 '행동주의(Behavioralism)'가 자리잡고 있을 때입니다. 가치중립적인 퍼스펙티브에서 인간의 행동을 연구하는 입장입니다.
윤여정이 상을 받은 지금은, 거대한 글로벌화의 조류속에서 신형코로나(코로나19)로 인해 한동안 주춤거리는 때입니다.

이 시대적 상황ㆍ입장ㆍ퍼스펙티브와 연관시켜, 배경이 되었던 시대적 대(大)조류를 살펴보면서, 우메키 미요시와 윤여정의 수상을 한번 비교분석해 보고 싶어 지는군요. 다음 기회로 넘기겠습니다.

 

우메키 미요시(梅木美代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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