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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풍성한 추석(秋夕 한가위) 되세요!
추억 -- 추석 전야(前夜)
어렸을 때 집앞 마당에는 오리나무들이 자라고 있었고, 도라무깡(ドラム缶) 하나가 놓여 있었습니다.
그 옆에 쭈그려 앉아 박목월의 시(詩)를 읊조리고 있는 한 외로운 소년이 있었지요.
뒷산 쪽으로 가 보니 밤나무에서 밤이 떨어져 있었고,
산 언덕에 평지가 하나 있었는데 동네 청년들이 추석날밤 상연할 '게끼(劇 : 극)'의 마지막 연습(리허설)을 하고 있더군요.
우스갯말로는 "무수 먹고 '극'한다"는 유행어가 만들어져 나돌기도 했답니다. 그 만큼 그 시대 추석날밤 극을 상연하는 일은 대단한 일이었고, 옆동네와 또 옆옆동네까지 소문이 퍼져나가기도 했답니다.
동네 청년들이 극(劇)을 연습하는 평지 옆에는 담배가 자라고 있는 밭이 하나 있었는데, 소년에게는 그 담배밭으로 숨어들어 추석날밤 상연될 그 연극을 미리 훔쳐 본 기억이 새롭습니다.
즐거운 추석이지만, 소년시절에는 왠지 쓸쓸하게 지냈던 기억이 되살아나곤 합니다.
소년시절 때처럼 지금 필자에게 추석은 여전히 쓸쓸하기만 합니다. ^^
여러분들은 풍성하고 넉넉한 한가위 지내시길 빌겠습니다.
@ 아~ 사비시이제(あゝ 寂しい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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