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Enjoy Sport

손흥민은 한세기에 한두명 나오는 '세기의 선수'가 될 수 있을까? (孫과 펠레와 마라도나와의 비교관점에서)

728x90
반응형

손흥민은 한세기에 한두명 나오는 '세기의 선수'가 될 수 있을까? (孫과 펠레와 마라도나와의 비교관점에서)

한국 축구대표팀은 6월 6일 밤 대전 월드컵경기장에서 칠레 대표팀과 평가전을 갖습니다.
그런데 이번에도 손흥민이 6월 2일의 브라질 전에서처럼 부진을 보인다면, 우리는 손흥민에 대해 미안하지만 좀 냉정한 평가를 내려야만 할지도 모릅니다.

6월 2일 브라질 전에서의 손흥민.

EPL에서 2021~22시즌 득점왕에 올라 한국인들에게 마쯔리(祭り: 축제)를 벌이게 했고, 고로 한국인들로부터 절대적인 리스펙트를 받있던 손흥민.

손흥민은 하레부타이(晴れ舞台: 빛나는 영광의 무대)에 서서 마치 '축구의 신(神)'처럼 대접받는 듯했습니다.

尹대통령으로부터 직접 체육훈장인 청룡장을 받고 있는 손흥민.

그러나 브라질 전에서 손흥민은 영 아니었습니다. 물론 토트넘에서 정확한 중거리 패스를 찔러주는 케인과 같은 그런 선수가 한국팀에는 없었고, 롱패스를 띄워서 손흥민에게 스프린트를 걸게 해주는 다이어나 로메로와 같은 센터백들도 없었습니다.

반응형


그러나 그렇다고 해서 손흥민에게 면죄부를 다 줄 수는 없습니다. 환타지스타로서 축구의 신(神)처럼 대접받는----그래서 尹대통령은 상암 축구장까지 졸졸 내려가 청룡장을 직접 사즈켓타(授けた : 하사하셨다)----선수라면 변명을 해선 안 됩니다.

즉 손흥민 같은 선수는, 아무리 팀이 받쳐주지 않는다 해도, 혼자 기회를 만들 수 있어야 합니다. 수퍼스타는 그런 타이프여야 합니다. (브라질의 네이마르는 그게 조금은 되는 선수였습니다.)

손흥민(左)과 네이마르의 유니폼 교환.

펠레나 마라도나는 수비수 몇명이 지켜서 있어도 그걸 뚫고 나갈 수 있는 타이프였습니다.

그런데 6월 2일 브라질 전에서 보니, 손흥민에 대한 과도한 기대였는지, 손흥민의 경기력은 참 실망스럽더군요. 손흥민은 혼자서라도 게임을 바꿀 수 있는 그런 능력은 분명 없었습니다.

그렇다면 우리나라에서, 영국에서, 그리고 세계에서, 손흥민은 2021~22 시즌 왜 그리 '손세이션'을 일으키며 박수와 환호와 갈채를 받았을까요?

EPL 21~22시즌 골든 부트를 수여받고 있는 손흥민.

그것은 아마 그것 때문이지 않았을까요? 그것이 무엇이냐 하면, 첫째, 한국인으로서 동양인으로서 손흥민이 유럽 빅리그에서 득점왕까지 했으니, 바로 그런 것을 인정하였기 때문이 아니겠습니까?

둘째, 센터백진(陣 : 예컨대 로메로, 다이어)이나 플레이메이커(예컨대 케인, 호이비에르)로부터 롱패스나 중거리패스를 받아 상대의 뒷공간을 돌아서 치고들어가는 역습능력은 손흥민이 아주 좋습니다. 아마 손흥민이 제일 잘하는 '기술'이겠지요. 다른 선수들은 그것도 못 합니다.

손흥민에게 좋은 패스를 많이 해준 해리 케인.

후방으로부터 중ㆍ장거리 패스를 받아 기리기리(ぎりぎり: 아슬아슬하게) 오프사이드 라인을 돌파하여 득점에 성공하는 이 와자(業: 기술)야말로 손흥민의 것으로 보입니다.

참고로, 1966년 잉글랜드 월드컵에서도 풀백이자 롱패서인 보비 무어가 긴 볼을 보내주면, 공격수 제프 허스트가 '기똥차게' 받아내어 득점에 성공하는 패턴이 눈에 잘 띄었습니다. 잉글랜드는 이 전술로 서독을 꺾고 우승까지 했으니, 영국인들은 아마 손흥민에게서 '제프 허스트의 재림(再臨)'을 봤을지도 모릅니다. 영국팬들은 그래서 손흥민을 그리 '이뻐'했는지도 모르지요.

제프 허스트 경.


그러나 팀 사정상 그런 전술과 방식이 안 먹힐 때, 손흥민은 마치 머리 잘린 삼손처럼 보이는 것 같았습니다. 힘을 못 쓰더군요.

아무튼 펠레와 마라도나 같은 선수들은 (팀 전술 같은 것은 없어도) 혼자서 기회를 만들고 게임을 바꿀 수 있는 천재 선수들이었지요. 한세기에 한두명 나오는 수퍼스타들였습니다, 그들은.

펠레
마라도나

그러나 한국인들에게 신(神)처럼 여겨지는 손흥민은 (좀 미안한 얘기가 될지 모로나) 펠레나 마라도나 급은 아니지요, 여러분!

손흥민을 신격화하는 그런 시선을 거두고 손흥민을 좀 냉철히 평가하면, 우리는 좀 편안해진 마음으로 손흥민을 바라볼 수 있질 않을까요?

즉 손흥민은 신(神)적 존재로서 혼자서 게임을 바꿀 수 있는 그런 '게임체인저'는 아니라는 얘기입니다.

손흥민이 희망의 아이콘임에는 틀림 없으나...

대신 팀원들로부터 중ㆍ장거리 패스를 받아 역습하는 능력은 손흥민이 세계제일(제1인자)이니, 이 점을 부각시켜서 보면, 손흥민은 분명 '쇼쿠닝 시고토(職人仕事 : 마스터로서의 대업)'를 잘 수행하고 있는 것으로 인정할 수 있겠습니다.

손흥민도 그런 플레이 스타일이야말로 그(손흥민)다운 것 아니겠습니까? それでいいんだよ、孫興慜らしくて。


@ 손흥민에 대하여, 펠레와 마라도나와의 비교관점에서는 이야기가 된 것 같습니다만, 그러면 손흥민에 대하여 메시와 호나우도와의 비교관점에서 이야기를 하면 또 어떤 재미 있는 이야기가 나올까요. 待ち遠しい。




728x90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