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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의 손길로 베란다에 피운 장미 한송이를 바라보며
벡크
2022. 8. 31. 0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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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의 손길로 베란다에 피운 장미 한송이를 바라보며
지난 늦은 봄에 시장에 나갔을 때 아주 작은 장미꽃 하나를 샀습니다.
7,000원을 주고 산, 주먹 크기 정도의 임시 화분이었습니다.
집으로 가져와 작은 정식 화분에 옮겨 심었습니다. 그런데 장미 줄기가 점점 시들시들 해지고, 말라죽어 가는 것처럼 보였습니다.
그런 중에서도 장미 두 송이가 겨우 꽃봉오리를 피우려다가도 이내 쪼그라 들더라구요.
그래도 희망을 품고 매일 물을 주면서 장미 살리기에 정성을 다했습니다.
그랬더니 장미 줄기가 푸른 빛을 띄게 되고 조그만 곁가지까지 나오면서, 거기서 이윽고 새로운 노란 장미 두송이가 봉우리를 터트리며 피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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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매일 꽃에게 말을 걸고 대화하는 기분으로 이 장미를 대하면서, 생명의 장(壮)함과 신비로움과 고마움까지 느끼게 됐습니다.
생명. 청마 유치환 선생은 저 멀리 아라비아의 사막으로까지 가서 새로운 '생(生)'을 찾아보려 했고('생명의 書'), 이육사 시인은 하늘도 그만 지쳐 끝난 북방(北方)의 고원에까지 가서 '생(生)'을 외쳐 봤지만('絶頂')...
그랬지만, 어느 사구에 회한 없이 백골을 쪼이리라 하며(유치환 선생), 서릿발 칼날진 그땅 위에 조용히 눈감고 서리라 하며(이육사 시인), 새로운 생(生)의 근원(根源)을 찾는 어려움을 한탄했었습니다.
생명. 필자도 죽기전에 생(生)의 근원과 원천에 대해 터득해 보기 위해 마지막 다비(旅 : 여행)를 한번 떠나 보곤 싶지만,
우선은 베란다에서 어렵게 생명을 꽃피운 저 장미를 바라보며 명상(瞑想)을 하면서 생(生)을 조용히 음미해 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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